http://leafbird.github.io/devnote/2020/12/27/C-고성능-서버-System-IO-Pipeline-도입-후기/
2018년에 네트워크 레이어 성능을 끌어올리기 위해 도입했던 System.IO.Pipeline을 간단히 소개하고, 도입 후기를 적어본다.
윈도우 OS에서 고성능을 내기 위한 소켓 프로그래밍을 할 때 IOCP 의 사용은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정답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서 좀 더 성능에 욕심을 내고자 한다면 Windows Server 2012부터 등장한 Registerd IO 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있다. 하지만 API가 C++ 로만 열려 있어서, C# 구현에서는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C#에도 고성능 IO를 위한 새로운 API가 추가되었다. Pipeline 이다.
pipeline을 처음 들었을 때는 IOCP의 뒤를 잇는 새로운 소켓 API인줄 알았다. C++의 RIO가 iocp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것처럼.
RIO는 가장 핵심 요소인 등록된 버퍼(registered buffer)
외에, IO 요청 및 완료 통지 방식도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iocp를 완전히 드러내고 대신 사용할 수 있다. 반면 Pipeline은 RIO보다는 커버하는 범위가 좁아서, IOCP를 완전히 대체하는 물건이 될 수는 없다. 이벤트 통지는 기존의 방법들을 이용하면서, 메모리 버퍼의 운용만을 담당하는 라이브러리 이기 때문에 IOCP와 반드시 함께 사용해야 한다.
Pipeline이라는 이름을 굉장히 잘 지었다. 이름처럼 메모리 버퍼를 끝없이 연결된 긴 파이프라인처럼 쓸 수 있게 해주는 라이브러리 이기 때문이다. 단위길이 만큼의 버퍼를 계속 이어붙여서 무한하게 이어진 가상의 버퍼를 만드는데, 이걸 너네가 만들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버그도 넘나 많을테니 우리가 미리 만들었어. 그냥 가져다 쓰렴. 하고 내놓은 것이 Pipeline이다.
(이미지 출처 : devblogs.microsoft.com)
이미지의 초록색 부분은 class Pipe
의 내부 구조를 도식화한다. 일정한 크기의 작은 버퍼들이 링크드 리스트로 연결 되어있다. 내부 구조는 안에 숨겨져있고 외부로는 ReadOnlySequence 타입을 이용해 버퍼간 이음매가 드러나지 않는 seamless한 인터페이스만을 제공한다. 이것이 Pipeline의 핵심이다.
이 외의 디테일한 부분은 Pipeline을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한 MS 블로그의 포스팅이 있어 이것으로 대신한다.
고성능 소켓 IO 구현에 관심이 있는 C++ 프로그래머라면 google protobuf의 ZeroCopyStream 을 이미 접해봤을지 모른다. 그렇다면 Pipeline의 중요한 장점을 쉽게 이해할 것이다. Pipeline의 버퍼 운용 아이디어는 프로토콜 버퍼의 ZeroCopyStream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소켓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버퍼간 메모리 복사를 최소한으로 줄여주어 성능향상을 꾀한다는 점에서 두 라이브러리가 추구하는 방향은 동일하다.
프로그래밍에 미숙한 개발자가 만든 서버일수록 버퍼간 복사 발생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커널모드 아래에서 일어나는 소켓버퍼와 NIC 버퍼간의 복사까지는 일단 관두더라도, 최소한 유저모드 위에서의 불필요한 버퍼 복사는 없어야 한다.
전송할 데이터 타입을 버퍼로 직렬화 하면서 한 번 복사하고, 이걸 소켓에다가 send 요청을 하자니 OVERLAPPED에 연결된 버퍼에다가 넣어줘야 해서 추가로 또 복사하고… send 완료 통지 받고 나면 transferred bytes 뒤에 줄서있을 미전송 데이터들을 다시 앞으로 당겨주느라 또 한번 복사가 발생하기 쉽다. recv 받은 뒤에도 메시지 단위 하나 분량 만큼만 읽어 fetching하고 나면 뒤에 남은 데이터들을 버퍼 맨 앞으로 당겨와야겠으니… 여기서 또 한 번 추가복사 하게 될것이다.
서버가 감당할 통신량이 많아질수록 불필요한 복사들이 누적되어 쓸데없이 cpu power를 낭비하게 될텐데, Pipeline의 도입은 이런 부분을 쉽게 해결해 준다. msdn 블로그에서는 Pipeline을 사용하면 복잡한 버퍼 운용 구현을 대신 해결해주니까 프로그래머가 비즈니스 로직의 구현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준다고 약을 팔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