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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 [퍼스널 컴퓨팅](/t/62074/퍼스널 컴퓨팅)

8시간 전

Michael Simon | Macworld

애플은 이번 WWDC에서 신제품을 전혀 내놓지 않았지만, 제품 개발 자체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다. 오히려 이번에 내놓은 소프트웨어는 앞으로 애플이 내놓을 제품에 큰 변화가 있음을 보여준다. WWDC 행사를 통해 얻을 수 있었던, 향후 애플 제품에 대한 힌트를 정리했다.

애플 펜슬은 매직 키보드보다 중요하다

아이패드OS 14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은 '개선되지 않는' 기능, 바로 새로운 트랙패드 제스처 멀티태스킹 강화다. 올해 초 아이패드 프로용 매직 키보드가 나왔을 때, 아이패드OS 14에 새로운 커서와 트랙패드 관련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현재까지 아이패드OS 14에서 이런 변화를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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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펜슬은 새로운 마우스다. © IDG

애플 펜슬은 본래 일러스트레이터를 겨냥해 만들어진 제품이다. 그러나 애플은 이를 완전한 입력 기기로 바꿔 놓았다. 아이패드OS 14에서 애플 펜슬은 단순히 그리는 것 이상의 기능을 담당하게 된다. 모든 텍스트 필드에 필기로 입력할 수 있도록 필기 인식 기능이 강화된다. 이제 아이패드를 쓰는 동안 키보드를 사용할 일이 줄어 들 것이다. 타이핑을 위해 애플 펜슬을 내려놓을 필요도 없다.

모든 아이패드가 이미 애플 펜슬을 지원한다. 그러나 앞으로 그 중요성이 더 커짐에 따라 향후 아이패드에서는 번들로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는 액세서리로 판매되고 있지만 아이패드OS의 변화를 고려하면, 애플 태블릿의 필수 툴로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다.

애플 카는 없다

애플은 올해 WWDC 행사에서 놀랍게도 자동차 관련 소식을 공개했다. 바로 카 키(Car Key)다. 이를 이용하면 아이폰을 차량용 무선 리모컨처럼 사용할 수 있다(물론 비싼 BMW를 사야 한다). 카 키는 카플레이용 새 앱일 뿐이고, 전기 차 관련 소문은 마치 과속 카메라나 시리 ETA 공유처럼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것은 애플이 애플 카를 포기했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애플이 차를 만드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임했는지도 비관적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iOS 14의 기능을 뜯어보면 애플이 차를 팔 생각이 전혀 없다고 확언할 수 있을 정도다. 대신 애플은 카플레이, 카 키, 시리, 지도 등 아이폰과 애플 워치를 이용해 자동차의 다른 부분을 잠식해 나갈 가능성이 더 크다.

애플 글래스는 결국 나온다

이전까지 애플 글래스가 나오지 않으리라 생각했다면, WWDC는 이런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AR키트 4의 개선사항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정확한 깊이 측정, 강화된 얼굴 추적, 실제와 가상 세계를 이음매 없이 통합한 개선된 사물 합성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들 신기능 중 상당수가 빠르게 계속 사용하는 기기를 지향한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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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글래스 소문은 사실인 것 같다. © JON PROSSER/FRONT PAGE TECH

애플 글래스로 할 수 있는 것을 상상해 보자. 안경을 통해 자전거 길을 안내받고 도시 곳곳을 안내받고 QR 코드로 빠르게 앱을 열고 심지어 제스처로 차 문을 열 수 있다. 애플이 이 제품을 서둘러 내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아이폰의 한계를 넘어 모바일 세상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은 명확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