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vatican.va/roman_curia/congregations/cfaith/cti_documents/rc_con_cfaith_doc_20000307_memory-reconc-itc_ko.html
http://ebook.cbck.or.kr/gallery/view.asp?seq=56866
국제신학위원회
기억과 화해: 교회의와 과거의 잘못들
MEMORIA E RICONCILIAZIONE: LA CHIESA E LE COLPE DEL PASSATO
국제신학위원회 위원장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은 2000년 대 희년을 경축하고자 국제신학이원회에 '교회와 과거의 잘못'이라는 주제를 연구하도록 제안하였다. 이 연구의 준비를 위하여 크리스토퍼 베그 신부, 브루노 포르테 주교(위원장), 제바스티안 카르템프렐 신부, 롤랑 미네라트 주교, 토마스 노리스 신부, 라파엘 살라자르 카르데나스 신부, 안톤 스트루켈 주교로 구성된 소위원회가 설립되었다. 수차례에 걸친 소위원회 회의와 1998년에서 1999년까지 로마에서 열린 국제신학위원회 총회에서 이 주제에 대한 전반적인 토론이 이루어졌다. 이 문헌은 기명 투표를 통하여 특수 형태(forma specifica)로 국제신학위원회의 승인을 받았으며, 신앙교리성 장관 요제프 라칭거 추기경에게 제출되어 팔표를 허가받았다.
2000년 대희년 칙서인 「강생의 신비」(Incarnationis Mysterium, 1998.11.29.)는, ‘사람들이 희년의 특별한 은총을 더욱 열렬히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 표지들 가운데 하나로 기억의 정화를 꼽고 있다. 기억의 정화는 과거의 잘못들을 역사적 신학적으로 새롭게 평가함으로써, 그 유산으로 남아 있는 온갖 형태의 증오와 폭력에서 개인과 공동체의 양심을 자유롭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기억의 정화는─올바로 이루어지기만 한다면─그에 상응하여 죄를 인정하게 되고, 화해의 길에 이바지하게 된다. 그러한 과정은 과거의 영향이 현재에도 느껴지고 긴장으로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기억의 정화는 “과거와 현재의 그리스도인이 저지른 잘못들을 인정하는 용기 있고 겸손한 행위”이다. 그 행위는 “신비체 안에서 우리를 서로 결합시켜 주는 유대 때문에, 우리가 비록 우리를 앞서 간 이들의 과오와 잘못에 대하여 개인적으로는 책임이 없고 그 심판은 오직 모든 이의 마음을 다 아시는 하느님께 맡겨 드린다 하더라도,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성하께서는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이 자비의 해에 교회가 주님께 받은 성덕을 강화하고,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고 과거와 현재에 자녀들이 지은 죄에 대하여 용서를 간청하도록 촉구하신다.”1) 교황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 앞에서 그리고 자신들의 그릇된 행동으로 해를 입은 사람들 앞에서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도록 권고받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시면서, “그리스도인들은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말고 그렇게 하여야 하며, 오직 ‘우리의 마음 속에 부어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로마 5,5)으로 힘을 얻어야 한다.”고 결론지으신다.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