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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敎皇)은 영어로 Pope(포프), 라틴어로 Papa(파파)다. 파파는 아버지라는 뜻의 라틴어 ‘파파스’(papas)에서 유래했다. 본래 지역 교회 최고 장상(주교, 대수도원장, 총주교 등)을 부르던 용어였으나 그레고리오 7세 교황(재위 1073~1085년) 때부터 교황에게만 쓰이게 됐다.
「교황청 연감」(Annuario Pontificio)은 교황을 로마교구 교구장 주교, 그리스도 대리자, 사도 베드로 후계자, 서방교회 최고사제, 총대주교, 이탈리아 수석 대주교, 바티칸시국 원수 등으로 표현한다. 세계 주교단 단장이자 그리스도교 최고 사목자가 교황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면서 열두 사도를 택했고, 그들에게 교회를 이끌 권한을 줬다. 사도들 가운데 으뜸으로 뽑힌 이가 베드로다. 예수는 베드로를 통해 교회를 세우겠다고 약속했고, 베드로에게 양들을 맡겼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또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18-19).
베드로는 로마로 건너가 교회를 세웠다. 베드로가 로마에서 순교한 후 로마 주교는 베드로의 권위와 책임을 계승하며 교황 지위를 이어갔다.
수위권(首位權)은 교회법상 교황이 모든 주교와 신자들에 대해 갖고 있는 최고의 권위를 일컫는다. 이는 예수님이 열두 제자 가운데 베드로를 으뜸으로 세우신 베드로의 수위권과 직결되며, 로마 주교는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베드로의 수위권을 계승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교황 무류성(無謬性)은 교황이 신앙과 도덕에 관한 문제의 최종 결정을 교황좌에서 공적으로 선포할 때 그 결정에 오류가 없다는 것으로, 1870년 제1차 바티칸공의회에서 결정적 교리로 선포됐다. 그러나 교황의 무류성은 교황 개인에게 아무런 결함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교황의 무류적 선언은 교황 개인 자격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교회의 최고 스승으로서 하는 것이다.
“주께로부터 사도들 중 첫째인 베드로에게 독특하게 수여되고 그 후계자들에게 전달될 임무가 영속되는 로마 교회의 주교는 주교단의 으뜸이고 그리스도의 대리이며 이 세상 보편교회의 목자이다. 따라서 그는 자기 임무에 의하여 교회에서 최고의 완전하고 직접적이며 보편적인 직권을 가지며 이를 언제나 자유로이 행사할 수 있다”(교회법 제331조).
‘최고의 완전하고 직접적이며 보편적인 직권을 가진다’는 것은 쉽게 표현하면 교황은 보편교회의 최고 목자로서 입법과 사법과 행정의 전권을 지닌다는 것이다. 이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교황은 자신을 보필하는 다양한 기구와 조직을 둔다.
콘클라베(conclave)는 ‘열쇠를 가지고’(cum clave)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이탈리아어. 추기경들을 한곳에 모아놓고 열쇠로 문을 잠근 후 교황을 선출하도록 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콘클라베가 열리는 곳은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벽화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 있는 시스티나 성당이다.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추기경단은 교황 후보를 따로 선발하지 않고, 각자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이름을 투표용지에 적는다. 투표는 선거인 전체의 3분의 2 이상 득표한 사람이 나올 때까지 계속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거주하는 성녀 마르타의 집은 콘클라베 기간 추기경단 숙소로 쓰인다. 현재 교황 투표권을 가진 전 세계 80세 미만 추기경은 118명이다.
투표에서 교황을 선출하지 못했을 경우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선출하면 흰색 연기가 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