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여러 전례 거행이 겹치면, 위에 제시한 전례일의 등급 순위에 따라 등급이 더 높은 축제를 지낸다(전례력 규범 60항). 대축일을 순위가 더 높은 다른 전례일 때문에 지낼 수 없으면, 전례일의 등급 순위 1-8항에 해당되지 않는 가까운 날로 옮겨 지내며, 그해의 축일과 기념일은 없어진다.
주일은 매우 중요하므로 대축일과 주님의 축일에만 자리를 내준다. 그러나 대림 시기, 사순 시기, 부활 시기의 주일은 모든 주님의 축일과 모든 대축일보다 앞선다. 주님 수난 성지 주일이나 예수 부활 대축일이 아닌 이런 주일에 오는 대축일들은 뒤따르는 월요일로 옮겨 지낸다(전례력 규범 5항). 토요일에도 지내지 못하는 때에는 일반 규범에 따라 자유로이 가까운 날로 옮긴다(전례력 규범 1항 참조). 다만,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이 성주간 어떤 날에 올 때에는 언제나 부활 제2주일 다음 월요일로 옮겨 지낸다. 다른 전례 거행들은 그해에는 없어진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성인들의 축일과 기념일이 주일에 오면 그해에는 그냥 없어진다(전례력 규범 60항).
같은 날에 그날의 저녁 기도와 다음 날의 제1 저녁 기도가 겹치는 경우에는, 전례일의 등급 순위에 따라 더 높은 등급의 저녁 기도를 바친다. 등급이 같으면 그날 저녁 기도를 바친다(전례력 규범 61항).
이러한 전례 행사 때 그날그날 드리는 미사는 간구하는 내용에 가장 알맞은 것을 기원 미사 가운데서 선택한다(전례력 규범 45-47항).